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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의 행방 (커버이미지)
    [문학]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01-08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라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연애의 행방》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낸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의 입담은 가히 이야기꾼이라고 할 만하다.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여전히 뒷내용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소설이다.사랑에 빠지는 ‘마법’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은 한심해지기 마련!‘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키장에서는 사람들이 자꾸 사랑에 빠진다.‘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는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의 화살표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한심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과감해진다.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보여주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속절없이 꼬이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웃음이 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테니.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8, 누적예약 0
  • 69 (커버이미지)
    [문학]69
    •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15-10-1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7, 누적예약 0
  • 노예구 나와 23인의 노예 3 - 만화 (커버이미지)
    [문학]노예구 나와 23인의 노예 3 - 만화
    • 오카다 신이치 원작, 오오이시 히로토 지음, 이승원 옮김
    • 에이케이(AK)
    • 2015-10-1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7, 누적예약 0
  • 연애의 기억 (커버이미지)
    [문학]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9-01-08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뛰어넘는 파격!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쓴 단 하나의 연애소설★★★★★ 맨부커상 수상 줄리언 반스 최신작★★★★★ 아마존 이달의 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전 세계 29개국 판권 계약“파국에 이른 사랑은 기억으로 바뀐다”때론 격렬하게, 때론 냉철하게사랑의 시작과 끝을 되짚는 깊고 서늘한 통찰『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매번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으며, 최신작으로 “힘의 절정에 선 소설가”라는 극찬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은 막 어른이 되려 하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의 여인, 그들이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심오한 진실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이제 일흔 즈음에 접어든 남자가 50여 년 전 예기치 않게 자신의 첫사랑과 맞닥뜨린 일을 돌이키며 시작한다. “제정신이 아닐 정도의 자신감”을 지닌 남자와 “다 닳아버린 세대”를 지나고 있는 여자, “선택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몰아붙이던 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라는 그의 독백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환경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일인칭”으로 벌어져 오래도록 남을 단 하나의 기억으로 깊숙이 자리잡는다.우리 대부분은 할 이야기가 단 하나밖에 없다. 우리 삶에서 오직 한 가지 일만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로 바꾸어놓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최종적으로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이건 내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세 개의 장으로 나뉜 소설에는 독특하게도 각 장마다 다른 시점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장에서 주인공 폴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1인칭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마주하지만, 두 번째 장에서는 행복이 사그라드는 자리에 파고드는 고통을 때때로 2인칭으로 물러나 지켜보듯 덤덤하게 읊조린다. 마지막 장에서는 점점 더 고통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급기야 3인칭으로 한 발 더 물러서 최대한 먼 거리에서 쓰디쓴, 한편 안심이 되는 진실을 향해 조용히 다가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 중 그들의 삶에서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단 하나”의 중요한 이야기로 자리잡은 이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 저편에 깊고도 서늘하게 자리한 저마다의 단 하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사랑은 그에게 완벽한 재난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도”이 이야기는 감당할 수 없는 헌신에 대한 날카로운 정산이다얼마나 사랑할지, 제어가 가능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제어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대신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사랑만은 아니다.-본문 중에서1960년대 초 열아홉 살의 대학생 폴은 여름 방학을 보내기 위해 런던 교외의 본가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권유로 테니스클럽에 참가하게 된 폴은 파트너로 수전 매클라우드를 만난다. 자신감 넘치고 위트 가득한 그녀는 그의 두 배는 나이를 먹었고, 그의 나이 또래의 두 딸이 있는 결혼한 여자다. 그녀는 그의 눈에 훌륭한 테니스 파트너이자, 가장 이야기가 잘 통하는, 영국 중산층의 허울 좋은 가식을 함께 비웃을 수 있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사람으로 보인다. 폴은 급속도로 수전에게 빠져들고, 수전 또한 폴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수전의 남편이 그녀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폴은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수전이 모아둔 자금으로 두 사람은 각자의 가족을 떠나 런던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만의 세상,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해가 거듭되며 서서히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수전은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폴은 자신과 함께하면서도 행복하기보다 점점 더 고통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그녀를 지켜보며 사랑이라는 것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내내 고투한다. “그는 자살을 하는 사람처럼 사랑에 빠졌다.”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의미에서는 통하는 데가 있었다. 그는 수전과 함께 살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서 별도의 삶을 확립할 수도 없었다. 따라서 다시 그녀와 함께 살러 돌아갔다. 용기였을까 겁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불가피했던 것일까?-본문 중에서폴은 자신의 강렬했던 단 하나의 기억, 온 인생을 뒤흔든 첫사랑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되짚는다. 어떻게 그들이 사랑에 빠졌는지, 어떻게 그가 교외 중산층의 보장된 미래를 내던지고 그녀가 의미 없는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서서히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거리까지 멀어지게 되었는지. 서로에 대한 감당할 수 없는 헌신은 결국 두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넣고 말았지만, 그의 노트 한쪽에는 썼다 지웠다 다시 쓴 흔적과 함께 이런 문구가 남아 있었다.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본 것이 낫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연애의 기억』까지기억, 그 너머에 갇힌 또 하나의 이야기행복한 기억과 불행한 기억 가운데 어느 게 더 진실할까? - 본문 중에서『연애의 기억』은 기억과 사랑에 대해 다룬다는 점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평행선상에 놓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모호하게 암시하고 만 주인공 토니와 에이드리언, 베로니카의 엄마 사라의 관계를 기어이 파고들어 “단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두 이야기 다 나이 든 남자가 자신의 삶을 되짚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두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에 접근하는 방식은 꽤나 다르다. 전작의 주인공 토니가 완전히 잘못된 기억을 떠올리는 반면, 폴은 좀 더 현실을 직시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마주한다. 토니가 부주의했다면, 폴은 단지 무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그 점이 우리를 보다 충격에 빠뜨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1인칭 화자가 되짚어가는 두 이야기 속에 부재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이렇게 이 매혹적인 이야기 속을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이 이야기가 복잡하고 섬세해질수록,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블랙홀, 즉 또 하나의 이야기의 부재(不在)가 점점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사랑의 이야기이니만큼 두 사람, 두 개의 축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사람의 이야기뿐이며, 또 한 사람의 이야기는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 사람, 정말로 고통스러웠을, 어떤 면에서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 훨씬 고통스러웠을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밖에 없는데, 마치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언어화될 수 없다는 듯, 부재하는 이야기는 새까만 슬픔처럼 우리의 상상을 빨아들여 가루로 빻아버린다?물론 거기에 슬픔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이 이야기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허전한 노릇이기는 하지만. -옮긴이의 말 중에서『연애의 기억』에서 주인공의 기억 너머 또 하나의 이야기, 말해질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기억을 왜곡하고 싶을 만큼 불행했던 순간들과 끊임없이 거리를 두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끊임없이 찾아 헤매던 “사랑의 정의”는 결국 불가능한 것이고, 사랑이란 결국 “이야기”로만 포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도 부재하는 이야기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조용히 마음을 부순다”는 타임스의 평처럼 덤덤해 보이는 묘사 아래 감도는 황량한 슬픔은 작가가 더욱 전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이야기”의 본모습인지도 모른다. 줄리언 반스 소설을 관통하는 한 명의 여인, 그 단 하나의 사랑그러나 그 사랑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될까?줄리언 반스는 평생에 걸쳐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소설을 써왔다.오래전,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상의 여인과 위태롭게 사랑한 일을 되돌아보며 그는 사랑과 기억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추천의 글 김연수(소설가) 중에서줄리언 반스의 오랜 팬이라면, 『연애의 기억』을 통해 그동안 그의 작품에서 치열하게 탐구해왔던 사랑과 기억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애의 기억』이 출간된 후 에서는 줄리언 반스의 오랜 친구인 앤드류 세인트를 인터뷰하며 이 작품에 담긴 그의 삶을 다룬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기사에 따르면 줄리언 반스는 18, 19세쯤 50대 초반의 여인 라우리언 웨이드를 만났다. 이 작품에서와 같이 방학 때 본가인 노스우드에 다니러 왔다가 만나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세인트는 웨이드를 “매력적이고, 약간 비현실적이며, 매우 자유분방한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또한 “아주 재미있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도. 반스가 그녀에게 끌렸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그녀의 유머 감각은 위트 있는 젊은 대학생을 사로잡았고, 영국 교외의 고루한 가치에 관한 양면적 태도 또한 그의 관심을 키웠는데, 이는 이 작품의 초반부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렇게 강렬하게 이끌리던 두 사람은 반스가 자립을 시작하고, 런던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친구 이언 매큐언에 따르면 2008년 아내 팻 캐바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2009년 라우리언 웨이드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그는 더 깊이 침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연애의 기억』은 작가가 평생에 걸쳐 답하고 이해하고자 했던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한 행복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집약된 통찰과 지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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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한 편의점 (커버이미지)
    [문학]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02-10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인물의 변신과 반전,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는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 여사의 편의점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는데, 이런 와중에 얼마 전까지 노숙자였던 ‘미련 곰탱이’ 같은 사내에게 야간 시간대를 맡긴다니 기존 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가 들어온 후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슬쩍한 뒤 튀려는 불량학생이나 한밤중의 취객을 제법 잘 다루고, 일명 제이에스라 불리는 진상 손님까지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비싸다며 오지 않던 동네 노인들마저 독고의 싹싹한 태도에 마실 나오듯 편의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오전 매출이 쑥 올라간다. 독고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은 신참 독고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해주다 그가 불쑥 건넨 말 한마디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편의점에 스카우트된다. 아들과의 관계 단절로 속을 태우는 오 여사는 자신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아들과 소통할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독고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손님은 독고의 눈빛과 접객 태도에서 영락없는 사장의 풍모를 추리해내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양쪽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세일즈맨 경만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하는 혼술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부터 편의점의 밤을 장악한 사내를 사장이라 지레짐작하여 못마땅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독고의 순수한 호의 앞에서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독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염 여사로 하여금 독고를 쫓아내고 편의점을 팔게 하려던 민식은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고, 민식의 사주로 독고의 뒷조사를 하던 곽 씨는 오히려 타깃인 독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만다. 지친 상태로 대학로를 떠나와 마지막 글쓰기에 매달리는 희곡작가 인경은 서울역 홈리스였던 이상한 알바와 매일 밤 취재차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이곳 편의점에서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과 영감을 주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애초에 염 여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독고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살기 위한 마지막 본능에 가까웠고, 염 여사 역시 덕분에 편의점의 밤을 맡길 든든한 인재를 얻었으니 그들은 서로를 지켜낸 셈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편의점 일에 숙달될수록 독고는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쩌다가 모든 것을 잃고 술에 빠져 살다가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노숙인이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편의점에서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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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키벤 : 대만+오키나와편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커버이미지)
    [문학]에키벤 : 대만+오키나와편 - 철도 도시락 여행기
    • 하야세 준 지음, 채다인 옮김, 사쿠라이 칸 감수
    • 에이케이(AK)
    • 2015-10-11

    <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도시락집 주인이자 철도 매니아로, 아내에게 선물 받은 기차표로 일본전국일주 기차여행을 떠나게 된다. 독자는 다이스케의 일본일주 여행을 따라가며 전국에 2500종이 넘는다는 다채로운 에키벤과,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일본철도 여행법과 철도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권 소개1권은 서일본, 큐슈편으로 지역특산물을 살려 만든 고등어초밥 도시락, 돈코츠 도시락, 복어 도시락, 명란젓 도시락, 유후인의 숲 도시락 등이 선보인다. 부록으로 작품 속의 에키벤의 칼라 사진, 최신 구매정보, JR큐슈 노선도로 보는 각 역 명물 에키벤 가이드가 들어있다.2권소개1권에서 큐슈 일주를 끝낸 다이스케가 이번에는 시코쿠와 츄고쿠를 여행한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사법시험에 떨어지고 시코쿠에 사찰순례를 하러 온 미키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 히로시. 다이스케, 그리고 에키벤과 함께하는 고즈넉한 기차여행은 두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세토내해 누름초밥, 호빵맨 도시락, 고자에몬초밥, 붕장어구이밥 등 시코쿠와 츄고쿠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다채로운 에키벤의 향연. 그리고 고치 무로토곶의 비경과 대자연의 로망을 느끼게 해주는 나루토의 소용돌이, 증기기관차를 타고 찾아간 아마루베철교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에키벤의 컬러 사진과 최신 정보를 담은 부록도 수록!3권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이번에는 간사이편이다! 다이스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유학생 케이트와 함께 간사이 5대 사철인 한신, 한큐, 케이한, 킨테츠, 난카이전철을 제패하며 사철 왕국 간사이 지역을 일주한다. 세계유산 히메지성과 고교야구의 로망 고시엔 구장, 천 년의 고도 교토, 예로부터 \'천하의 부엌\'이라 일컬어지던 오사카 등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간사이를 여행하면서 일본 문화를 만끽하는 두 사람!특산품 고리버들을 이용한 토요오카역의 버들고리 도시락과 드라마, 영화로 유명한 추신구라를 모티브로 만든 반슈아코역의 거나한 충신장, 일본 재래식 포경의 발상지 난키 지방 키이카츠우라역의 난키고래도시락, 일본 최고의 소고기를 사용한 마츠사카소등심 소고기도시락 등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롭고 맛깔스런 에키벤을 음미하며 다이스케와 함께 간사이를 여행하자.4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4권에서는 드디어 홋카이도편이 시작! 히로시와 재회하여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을 견학한 다이스케는 오사카역에서 오랜만에 아내 유우코를 만나 함께 침대특급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를 타고 홋카이도로 향한다.홋카이도까지는 약 21시간, 1,500km에 이르는 대장정. 53.85km의 세계 최장 세이칸 터널을 통과하면 아침 해가 떠오르는 우치우라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끝없이 이어지는 홋카이도의 광대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열차에 흔들리며 유유자적 즐기는 식당차의 화려한 코스요리와 정갈한 아침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백화점 에키벤 대회 부동의 1위인 오징어순대와 전국 게도시락의 원조 오샤만베 게도시락 등 신선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담아낸 맛깔스런 홋카이도의 에키벤과 함께 홋카이도 여행을 시작하자. 에키벤의 컬러 사진과 최신 정보, 홋카이도의 겨울 관광열차를 소개하는 부록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6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세 권에 걸친 홋카이도 편이 6권에서 그 막을 내린다.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 즐거웠던 홋카이도 일주도 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 하지만 추억은 영원하다.일본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러시아 사할린까지! 옛 하코다테본선의 자취를 따라 고즈넉한 자전거길을 달리며 홋카이도 철도의 기나긴 역사를 되짚어보는 다이스케와 나나. 북쪽 땅끝 왓카나이에 도착한 두 사람은 국제선 아인스소야호를 타고 사할린으로 건너가 증기기관차 D51-4호와 사할린 익스프레스 등 사할린 철도를 만끽한다.홋카이도 어부들의 역사가 담긴 오두막 도시락, 일본 최북단의 메밀로 만든 오토이넷푸 메밀국수 외에도 게도시락, 송어연어초밥, 홋카이도 맛 기행 등 홋카이도 산과 바다의 산물이 골고루 들어 있는 맛깔 나는 에키벤들이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다음 권부터는 다시 혼슈! 다이스케의 에키벤 여행은 계속된다.7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세 권에 걸친 홋카이도 편이 막을 내리고 7권부터는 토호쿠 편이 펼쳐진다. 혼슈 동북부의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은 일본에서도 에키벤이 가장 발달한 곳. 다이스케는 일본에 관광 온 프랑스 아가씨 크리스와 함께 가쿠노다테의 무가저택, 아키타 칸토축제, 세계유산인 시라카미산지, 다자이 오사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사양관 등 토호쿠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만끽하고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온 일본과 프랑스 고속철의 역사도 더듬어본다.아키타 지방의 토종닭 히나이닭을 사용한 오오다테역의 닭고기밥, 아키타 명물 키리탄포를 쵸카이산 모양의 도시락 통에 맛깔 나게 담아낸 따끈따끈 키리탄포 도시락, 오오마의 다랑어가 들어간 환상의 에키벤 반짝반짝 미치노쿠 도시락 등 토호쿠 지방의 산물을 아낌없이 사용한 에키벤도 볼거리! 츠가루샤미센의 아름다운 선율에 감싸여 다이스케의 토호쿠 일주가 시작된다.8권 소개토호쿠 식도락 여행기 두 번째 이야기!토호쿠 지방만의 독특한 에키벤과 명소를 즐겨보세요!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토호쿠 식도락 여행기 두 번째 편은 일본의 문화와 역사로 가득하다. 이와테의 미야자와 겐지 기념관을 찾아 \'주문이 많은 요리점\' 도시락을 먹고 미야모리 아치교를 바라보며 은하철도를 상상하는 다이스케와 크리스. 요시츠네가 머물던 오우슈의 사찰들을 둘러보고 오쿠노호소미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바쇼의 시구를 떠올리는 풍류 만점 토호쿠 철도여행이 펼쳐진다.전복 모양 도자기에 호화로운 해산물이 듬뿍 담긴 바닷가 전복의 짝사랑, 에키벤을 먹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뱃줄과 같이 이어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는 뱃줄 도시락, 전국시대 무사의 이름에서 유래한 해산물 츠네나가 도시락과 독안룡 마사무네 도시락 등 토호쿠만의 맛과 정취가 가득한 에키벤을 만끽하자. 극락정토에서 유래했다는 죠도가하마와 리쿠우토선 제일의 명소인 나루코 협곡의 아름다움, 다이스케가 가르쳐주는 소소한 철도지식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다이스케의 토호쿠 여행은 계속된다.9권 소개토호쿠 식도락 여행편을 마무리 짓는 매력만점 에키벤들이 소개된다!<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 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토호쿠 식도락 여행도 이번 권으로 마지막!양념볶음과 조림 두 가지 요네자와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한가운데 소고기\', 빼곡히 덮인 계란말이 밑으로 호화로운 치라시초밥이 나타나는 \'새우 천냥 치라시초밥\', 야마가타의 산물을 아낌없이 담아낸 보기 좋고 맛도 좋은 \'꽃삿갓인형\' 등 토호쿠 편의 대미를 장식할 매력 만점 에키벤들이 가득 소개된다.증기기관차 반에츠이야기호를 타고 아름다운 자연 속을 달리며, 산골의 가파른 고갯길을 넘는 신칸센의 경이로운 모습을 바라본다. 귀신할멈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니혼마츠의 쿠로즈카와 마츠오 바쇼가 대표작을 읊었다는 야마데라의 릿샤쿠지도 탐방! 크리스와 함께한 「오쿠노호소미치」 여행의 즐거움, 그리고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이스케의 철도 도시락 여행은 계속된다.10권 소개토호쿠 식도락 여행을 마치고 이야기의 무대는 간토 지방으로! 다이스케는 일본인 할아버지를 가진 타이완 쌍둥이 아가씨 야우야우, 메이메이와 함께 키타칸토 지방의 철도와 먹거리를 만끽한다.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후쿠로다 폭포를 바라보며 이바라키의 토종닭을 사용한 \'오쿠쿠지 샤모 도시락\'을 즐기고, 미토코몬의 고장 미토에서는 \'낫토도시락\'과 \'약상자 도시락\'을 통해 낫토의 맛을 전한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사 도쇼구에서는 다리 다친 할아버지를 도와준 인연으로 15만 엔에 달하는 대망의 최고가 도시락 \'닛코 매장금 도시락\'을 맛보는데…!운치있는 토롯코 열차에 몸을 싣고 감상하는 와타라세 계곡의 단풍과 일본 제일의 터널역 도아이역의 486개 계단, 그리고 소설 『설국』의 무대가 된 에치고유자와역의 설경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새로운 지역, 새로운 동행! 다이스케의 철도 도시락 여행은 계속된다.11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키타칸토 지방의 철도와 먹거리를 만끽한 다이스케와 타이완 쌍둥이 아가씨 야우야우, 메이메이는 츄부 고신에츠 지방으로 이동한다. 나가노의 사랑방 유다나카 온천에서 하룻밤 묵은 세 사람은 일본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젠코지를 참배하고, 신슈산 돼지고기 히레까스말이초밥을 담아낸 \'신슈 테라마치 도시락\'과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연어 마리네가 수놓인 \'신슈 연어 보석함\'을 맛본다. 또 나오에츠에서는 명물 \'대구밥\' 조리 과정을 견학하고, 오오이토선의 차창을 통해 보이는 북알프스의 웅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치유받는다.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디젤차 [코우미]호와 JR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노베야마역, 7년에 한 번 열리는 스와 지방의 온바시라축제, 포도의 산지 시오지리 등 흥미로운 철도지식과 유용한 관광정보로 가득한 <에키벤> 11권! 다이스케와 함께 나가노의 자연과 문화에 흠뻑 취해보자.12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시마자키 도손의 고향 마고메를 견학하고 아케치 철도를 만끽한 다이스케와 야우야우, 메이메이는 이번에도 츄부를 두루두루 여행하면서 히스이 협곡과 세계 유수의 규모를 자랑하는 쿠로베협곡 철도, 그리고 쿠즈류강 계곡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크게 감탄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에키벤들의 대향연!! 감칠맛 넘치는 소고기의 풍미를 듬뿍 즐길 수 있는 히다 소고기 생강조림 초밥, 대나무에서 숙성시켜 기름기 오른 송어의 풍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송어 대나무 초밥, 왠지 모르게 그리운 맛을 품고 있는 계란말이가 일품인 보옥 도시락, 관록 있는 걸작 에키벤 토시이에 정식, 게살은 물론 게 육수로 지은 밥도 진미인 게구이 도시락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침 돌게 만드는 명품 에키벤들이 줄줄이 소개된다.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맛보는 에키벤의 풍미 속으로 흠뻑 취해보자!!13권 소개고급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에키벤으로 등장하는 스테이크 도시락. 비파호의 명물이 모인 코호쿠 이야기. 소고기의 김말이 초밥인 움메타로초밥. 나고야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그 메뉴가 도시락으로 등장하는 녹차 히츠마부시 일본 제일 도시락. 튀김도시락의 절정을 찍는 된장소스 돈까스&새우 프랴~이 도시락. 나고야의 별미 나고야코친 닭고기밥 도시락. 불꽃통을 절묘하게 표현한 테즈츠 하나비 도시락. 이나리 신사 하면 빠질 수 없는 유부초밥. 다른 반찬은 아무것도 필요없는 장어구이의 특별한 도시락, 민물장어 도시락. 텐류산 특산품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벚꽃 표고버섯 도시락. 인기 절정의 치어도시락과 기차도시락. 환상의 에키벤이라 불리우는 시마다 아가씨 도시락. 후지산의 단면을 보는 듯한 후지의 미각 도시락. 도미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원조 도미밥, 대나무 숲의 카구야 공주의 전설을 기념하는 대나무 공주님 이야기 도시락. B급 구르메를 평정한 극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도시락. 그리고 특별히 본 작품의 주인공인 나카하라 다이스케를 모델로 삼은 에키벤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하는 신제품 에키벤이란¡??일본의 문화를 흠뻑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에키벤을 가슴 훈훈한 철도 역사 이야기를 벗삼아 즐겨보자.14권 소개<에키벤 ~철도 도시락 여행기~>는 국내 최초로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이번 14권에서도, 은은하게 간이 된 간장밥과 달콤한 다진 닭고기 양념볶음이 어우러진 깊은 맛 <코후역 코슈 닭내장 도시락>, 농후한 맛이 씹을수록 배어나오며 와인까지 들어 있는 <오오츠키역 호로호로 런치>, 중앙선 각지의 특산품을 모아놓은 <신쥬쿠 도시락>, 벚꽃새우의 향과 튀김의 고소함이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누마즈역 벚꽃새우밥>, 강한 간의 초밥과 기름진 전갱이의 풍미가 최고인 <슈젠지역 타케시의 전갱이초밥>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침 돌게 만드는 명품 에키벤들이 줄줄이 소개된다.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맛보는 에키벤의 풍미 속으로 흠뻑 취해보자!!15권 소개이번 15권에서도, 기름진 금눈돔의 감칠맛이 돋보이는 , 새우와 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 생강을 넣어 매콤달콤하게 조린 조개와 국물이 스며든 찰밥 , 등푸른생선 특유의 향이 끝내주는 , 대합 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 겉은 바삭하고 속의 육즙은 촉촉한 닭튀김이 일품인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침 돌게 만드는 명품 에키벤들이 줄줄이 소개된다.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맛보는 에키벤의 풍미 속으로 흠뻑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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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1 (커버이미지)
    [문학][고화질] 골프 치기 좋은 날 01
    • 카자마 에이지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0-10-23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골프공에는 인생이 담겨있다언뜻 보면 둥글어 보이지만 실은 울퉁불퉁한 골프공처럼인생의 굴곡이 담겨있는 골프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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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고 푸른 사다리 (커버이미지)
    [문학]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01-08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지상에 머문다“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이 구절을 떠올리자마자,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찾아온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했던 유명한 말 중의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내자 내 입은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냈다.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이 구절을 떠올리려고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수습할 사이도 없이 눈물이 핑 돌았고, 들을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깐 그렇게 누워 있었다.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같았다는 것을 나도 이제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게다. -작가의 말 중에서신부 서품을 앞둔 한 젊은 수사의 달고 뜨겁고 쓰고 차가운 인생 순례기“젊은 시절 하게 되는 고뇌, 취직이나 이런 거 말고 인간 본성에 더 깊숙이 다가가는 고뇌에 대한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그런 질문들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순례기, 방황기 또는 어른이 되기 전 겪는 마지막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높고 푸른 사다리》는 작가 공지영이 등단 26주년, 그리고 《도가니》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신부 서품을 앞둔 베네딕도 수도회의 젊은 수사가 사랑에 빠지고, 같은 길을 가던 친구들의 갑작스런 사건을 겪고,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이방인 노수사들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끔찍하고 쓸쓸하고 기적적이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달라져가는 인생의 순례기를 담았다.작가가 10년 전 읽었던 책 속 몇 줄의 묘사가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한국전쟁 중 흥남 철수 때 목숨을 걸고 기적적으로 14,000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선장 마리너스의 실제 이야기, 그 이후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 미국 뉴튼 수도원에서 수사로서 평생을 살다가 뉴튼 수도원을 인수하러 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 그 기나긴 구조의 과정을 극적으로 털어놓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 가여운 나라 한국을 위해 기꺼이 일생을 바친 이방인 성직자들의 이야기도 이 소설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줄곧 마음에 품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해 삶과 죽음, 신과 사랑 등 잔인하고 기이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인간 삶의 본질적 뿌리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작가의 개인적인 방황에도 종지부를 찍으며, 한 젊은 수사의 인생 순례 이야기로 풀어내었다.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을 지킬 것인가?인간으로서의 삶에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대체 왜?’가 이 소설의 키워드인데, 내가 신에게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다. ‘대체 왜 나에게?’ ‘대체 왜 저 죄 없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어느 한순간 누구에게나 커다란 봉우리를 넘는 시간이 있다. 죽을병에 걸릴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릴 수도 있고, 갑자기 가난해질 수도 있고,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 ‘정요한’을 주인공으로 하기로 하고 취재하러 수도원에 갔는데, 마침 나이까지 비슷한 정요한 수사라는 분이 계셨다. 그런데 소설을 쓰는 중간에 이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많이 충격을 받았고, 인생에 대해 숙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의 커다란 봉우리를 넘는 순간 어떤 자세로 내 삶을, 나를 돌봐야 할 것인가? 마지막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이 소설에는 각자 자신의 것을 추구하는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화자 정요한 수사는 갈 길만 가고 하지 말라는 일은 함부로 행하지 않는 모범생이며, 어른들의 신임을 많이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가득했던 그의 열정은 한 여자를 통해 폭발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미, 안, 요’ 수사들이라 불리며 우정을 나누는 요한의 친구 중 하나인 미카엘. 그는 키가 크고 날카롭게 생긴 외모와 어울리게 지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해서 교회 장상(長上)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교회와 교회 장상들에 대해 비판적이다. 또 다른 친구 천애 고아 안젤로. 키가 작지만 얼굴은 조각상처럼 아름다우며 마음이 따뜻하고 말과 행동이 사랑스러워 수도원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 공부도 일도 서툴러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여서 넘어갈 때가 많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어릴 때 약속한 헌신적인 약혼자와 요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아빠스(대수도원 원장)의 조카 소희도 있다.젊은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도 매력적이다. 토마스 수사, 죽은 요한 신부, 마리너스 수사, 요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들은 커다란 봉우리를 넘는 젊은 인물들에 앞서 그들에게 덮친 전쟁을 비롯한 끔찍한 고난과 잔인한 역경 속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어떻게 자신을 지켜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생은 끊임없이 시험에 들고 ‘대체 왜’냐고 신에게 분노에 차 질문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려 노력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작가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세상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역경이 닥쳤을 때도 인간의 품위라는 것으로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함부로 취급하지 않으며 역경에 희생당하지 않는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강조한다.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봉우리를 오르내리는생의 모든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 세상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이루어질 수 없는 형식만 있을 뿐이다. 사랑은 이미 하는 순간 다 이루어지는 거고 완성되어 있는 거다. 소희의 편지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정의가 나오고, 요한도 그런다. 사랑은 누군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저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내가 가진 어떤 것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고, 저 사람이 가진 나쁜 것을 내가 나눠 갖기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은 이미 우주만큼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있는지 모른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이 소설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요한과 소희, 요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미카엘과 미카엘의 여자 친구 등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미, 안, 요’ 수사들 간의 사랑 이야기, 요한과 할머니, 안젤로와 어머니, 토마스 수사와 어머니, 모니카와 어린 요한 등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이야기, 수도사들의 인간과 신을 향한 사랑 이야기,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이야기……. 이들의 이렇게 다양한 사랑 이야기는 혼자로는 지극히 약하기만 한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사랑을 신의 다른 이름이고 우주의 다른 이름이라고 정의한다.작가는 사춘기 시절부터 오랫동안 물었다고 한다. ‘하느님 대체 왜?’ 작가는 이제 북한 자강도 옥사덕 수용소에서 지옥 같은 일을 겪고도 잔인한 신을 떠나지 않고, 고국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토마스 수사의 입을 빌려 말한다. “사랑했으니까요, 사랑은 가실 줄을 모르는 거니까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신의 다른 이름이고, 우주의 다른 이름이며, 한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는 것, 우리가 인생 전체를 통해서 추구해야 할 마지막 목표일지 모른다. 소설의 이야기들을 죽 따라 겪다 보면 한번쯤 멈추게 된다. ‘내 생에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것, 마지막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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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자의 기억법 (커버이미지)
    [문학]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지은이)
    • 복복서가
    • 2020-10-23

    <b>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문체, <BR>묵직한 주제와 위트를 갖춘 최고의 심리스릴러<BR>『살인자의 기억법』</b><BR><BR>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이는 ‘복복서가_김영하_소설’의 네번째 작품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출간한다. 김영하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인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래로 지금까지 56쇄를 중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2020년 독일에서 ‘최고의 추리소설’ 1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많은 나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BR><BR>알츠하이머에 걸려 희미해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연쇄살인범 김병수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매일의 일과를 일기로 기록한다. 소설은 이 주인공이 일지 형식으로 쓰는 짧은 글들의 연쇄로 이루어진다. 패러독스와 위트가 넘치는 문장들 속에 감추어진 진의를 찾아가는 독서 경험은 한 편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마저 준다. 복복서가판에서는 단절적 기억과 뚝뚝 끊어지는 서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백을 많이 두는 편집을 하였다. 또한 작품의 심층심리적 구조와 윤리적 의미에 주목한 문학평론가 류보선의 작품론을 새로 실었고, 지난 7년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십여개국에서 출간된 후 쏟아진 리뷰들을 일부 발췌하여 함께 수록하였다.<BR><BR><b>“훌륭한 캐릭터와 심리학적 통찰, 기가 막힌 스토리텔링을 모두 갖춘 <BR>독창적인 작품의 완벽한 예시이며 또한 근사한 사회 비평이기도 하다.” <BR>_NB매거진<BR> <BR>선과 악,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죄와 용서에 관한 어두운 사색 </b><BR><BR>‘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자’라는 모티프는 이 소설이 지닌 여러 층위의 아이러니 중 가장 중요한 장치다. 수많은 타인의 생을 아무렇지 않게 앗아간 악인 김병수는 자신의 기억과 딸을 지키려 애쓰지만, 결국 그 무엇도 아닌 시간에 서서히 패배하고 만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도 늙음과 죽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이다. <BR>자신의 악행을 잊고 “순수한 무지의 상태로 이행”해가는 망각은 얼핏 그에게 축복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망각하는 존재로서의 삶은 재앙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모른다. 바로 지금 내가 처벌받고 있다는 것을.” 김병수가 맞닥뜨린 이러한 아이러니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어찌해볼 수 없는 삶의 어떤 국면과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정교한 플롯에 기억과 소멸에 대한 묵직하고 예리한 통찰이 녹아들어 있는 이 소설은 “거대한 반전 혹은 완벽한 배반”(류보선)을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BR>뚜렷한 선악 구도에서 벗어난 출구 없는 서사,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경계가 모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화자의 강렬한 독백, 관습적 사고를 교란하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살인자의 기억법』이 왜 김영하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소설로 꼽혀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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